투자 이야기/주식투자 이야기
두려움의 반대말
개똥 철학자
2023. 7. 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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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반대말은 용기가 아니라 믿음이다.
시장에 공포가 만연했던 시기
나는 퀀트에 빠져서 매일같이 스크리닝을 돌렸고
그렇게 엄선된 400개가량의 기업을 두고
내가 만든 체크리스트로 하나씩 지워 나갔다.
8단계를 거쳐서 10개의 기업을 골라냈다.
시장은 공포에 젖어 있었고, 악재가 즐비했다.
용기를 내서 매수했고 다행히 모두 수익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자만에 빠졌다.
내가 만든 시스템이 우주의 비밀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겼다.
골라내는 종목마다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 여겼다.
2년 정도 지나자 밑천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똑같이 엄선했지만 어쩐지 수익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알았다.
내가 고른 종목이 오른 건 맞지만
내가 고르지 않은 종목도 거의 올랐다.
엄청난 투자의 오류를 하나 고르자면, 그것은 주가가 오르면 자신이 투자를 잘했다고 믿는 사고방식이다.
-피터린치-
결국 내가 잘해서 수익을 본 게 아니다. 시장이 올려준 것이다.
하지만 내가 했던 스크리닝과 기업분석은 쓸데없는 행동이었을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일련의 과정들이 없었다면 나는 매수버튼을 누르지 못했을 것이다.
두려움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매수할 수 있었던 건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려움의 반대는 용기가 아니다. 믿음과 확신이다. 믿음과 확신이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
주식시장은 확신을 요구하며, 확인이 없는 사람들은 반드시 희생된다.
-피터린치-
과정이 있었든 없었든 결과는 같았다 할지라도,
과정을 거친 사람과 거치지 않은 사람의 다음은 다를 것이다.
결과는 운이라 할지라도 지속성이 중요하다.
운이 좋게도 시장에서 자만하지 않는 법도 배웠고,
확신을 얻는 법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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