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주식투자 이야기

뇌과학으로 극복하는 투자자의 두려움

개똥 철학자 2023. 10. 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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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서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면 즉각적으로 자율신경계와 스트레스 호르몬이 활성화된다. 일단 두려움의 자극을 받으면 편도체는 도망 혹은 도전을 판단하고 행동한다. 

 이런 시스템은 원시시대를 살아가던 원시인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런 예민하고 충동적인 반응은 현대사회에 들어서 불필요하지만 현대인은 여전히 원시인들과 같이 반응하고 행동한다.


 물론 현대인들도 언제나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편도체는 동일하게 행동한다. 

 

 바로 투자시장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은 곧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투자시장의 폭락을 목격하는 투자자는 생존에 위협을 느낄 것이다. 

 

 원시인이 맹수무리와 맞닥뜨리는 공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공포를 투자자는 주식시장 폭락에서 느끼는 것이다. 


 폭락장에서 편도체는 당신의 자율신경계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활성화시킨다. 

 

 당신은 극도로 흥분하는 상태가 되고, 생존을 위해 시장에서 도망쳐야 하는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이때 편도체의 힘과 균형을 맞추는 뇌의 다른 기관이 작동한다. 바로 전두엽과 해마다. 이들은 편도체와 균형을 이룬다. 전두엽과 해마는 의식적인 행동에 유리하다. 충동적인 행동을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벌어준다.

 

 우리는 공포에 오히려 매수하라는 투자 격언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실제로 공포를 마주하는 순간에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매수가 아닌 매도를 선택한다.

 

 이런 사람들은 편도체의 힘이 전두엽의 힘보다 더 큰 것이다. 만약 당신이 전두엽을 강화한다면 충동적이고 무의식적인 패닉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편도체가 두려움에 반응하는 것에 또다른 문제가 있다. 편도체는 두려움을 기억하고 프로그램화해서 조건화시킨다. 즉 주가 폭락의 두려움을 한번 느낀 투자자는 비슷한 징조와 상황이 오기만 해도 실제 폭락을 마주한 것처럼 패닉에 빠질 수 있다. 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바로 PTSD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려움에 대한 자극이 느껴지는 순간 당신의 몸은 비상사태에 돌입하고 이 자극은 곧바로 편도체로 직행한다.  하지만 편도체로 직행하는 자극을 전두엽으로 보낼 수 있다면 두려움에서 나오는 충동적인 행동을 이성적이고 의식적인 상태에서 판단할 수 있다. 


 방법은 두가지다. 

 

 첫번째는 바로 경험이다. 충분한 경험은 당신을 충동적인 행동에서 구해줄 것이다. 하지만 양적인 경험이 많다고 해서 누구나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의 사레에서 충분히 배운다면 앞으로 마주칠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만약 충분한 경험이 없다면 지난 역사로부터 배우면 된다. 역사는 늘 똑같이 반복되지 않지만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역사는 언제나 동일한 방식으로 반복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한 번은 비극의 형태로, 다음에는 우스꽝스러운 희극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상이한 형태의 비극들로 계속 반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몇몇 법칙,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들이 있으며, 그것에 비추어 볼 때 역사학은 수사학적 의미가 아닌 지극히 과학적인 의미에서 여전히 "삶의 스승"이다. 

-움베르트 에코-

 

 진부하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두려움을 이기는데 역사와 철학 그리고 고전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를 무시한다면, 투자자가 관행처럼 겪어야 할 주가 폭락의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두번째 해결책은 아마 더 진부하게 여길 것이다. 하지만 이를 구조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운동이다.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철학이나 고전을 이야기하더니 이제는 운동을 하라고? 아마 엄마의 잔소리로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인간은 결국 호르몬의 노예이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낮은 면역반응을 일으키고 이는 신체에 병을 일으킨다.

 

 마찬가지로 지나친 걱정과 두려움은 신체와 정신적으로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지갑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려면 전두엽을 강화해야 한다. 

 

기분이 좋지 않으면 산책을 가라. 그래도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으면 다시 산책을 가라. 


-히포크라테스-


 운동은 과도한 운동도 아니다. 적당히 걷고 뛰는 것만으로도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 단 꾸준히 해야 한다. 운동을 하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 분출된다. 이해하기 쉽게 항우울제는 세로토닌을 조절하는 것이다. 세로토닌은 불안과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운동은 도파민을 분출하고 편도체와 균형을 이루는 전두엽과 해마를 강화한다. 집중력을 높여주는 노르아드레날린도 분출한다.


 요즘 걷는 만큼 돈을 주는 앱이 있다. 하지만 이런 앱처럼 직접적인 보상은 아니더라도 평소에 꾸준하게 운동을 한다면 투자자로써 피할 수 없는, 언젠가는 반드시 마주하게 될, 게다가 주기적으로 찾아올 폭락의 공포에서 두려움을 조절할 수 있게 되고, 당신의 계좌를 지켜줄 것이다. 


 월급, 연봉, 모아두었던 돈까지 모두 하락장에 잃어버리는 투자자가 많다. 당신이 하락장에 잃어버릴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가? 그렇다면 이제는 그 돈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바로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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