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미래 -가라카마 다이스케-
엔화의 미래
이 책은 저자가 2022년에 쓴 책이고 2023년 6월에 초판 발행된 책이다. 저자는 2022년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앞으로 엔저현상이 지속될지 아니면 엔고가 다시 찾아올지 예측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의 엔저현상이 일본 내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쓴 이야기다.
엔저현상은 아베 정권에서 실행한 아베노믹스의 결과지만 단지 정책에 의한 현상만은 아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탈원전 정책을 고수했고 이에 따라 에너지는 수입에 의존해 왔다. 2020년 팬데믹과 2022년 러우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고, 이에 따라 엔저였던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일본이 자랑하는자동차 엔진 기술은 전기차 보급 속도를 경시했고, 이에따라 자동차 산업도 타격을 입었다.
일본은 대외자산 최대 보유국인데 이것이 과연 자랑스러운 일인가? 어쩌면 잃어버린 시절의 부유물 일지도 모른다.
일본 국내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일본 기업은 해외 자산으로 눈을 돌렸고, 일본 기업이 해외 자산을 매입한다는 것은 엔화를 대규모로 매도한다는 것이어서 일본 기업의 해외자산 매입은 엔저현상에 일조한다.
일본을 바라보는 대외적인 시각으로 값싼 일본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났다. 외국인 입장에서 엔화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관광 대국인 일본 여행을 가기 수월하다.
하지만 기시다 정부의 팬데믹 방역 정책은 다른 나라 대비해서 지나치게 보수적이다. 엔저를 이용할 수 있는 여행수지마저도 기시다 정부의 쇄국정책으로 막혀 있었다. (현재는 완화됨)
값싼 일본이라는 이미지는 외국인이 바라보는 이미지다. 일본 내에서는 실제로 부유한지 부유하지 않은지가 중요하다.
엔저현상으로 일본으로 수입되는 제품들의 가격은 크게 올랐는데 아이폰의 가격이 일본인 평균 임금의 60%가 넘는다. 고가시계나 고급 자동차의 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일본내 수입품 가격인상으로 물가는 오르는데 일본인의 실질 임금은 오르지 않아 일본인들의 상대적 빈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대외 자산 최대 보유국인데 이것이 엔저 현상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긍정적인 영향인지 부정적인 영향인지 정의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본 가계자산의 엔화 매도는 심각한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일본 국민들의 보수적인 기질과 금융 이해도 결여로 95% 이상의 자산을 엔화로 보유하고, 50%이상을 이자도 없는 채권과 예금에 두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인이 자산의 대부분을 저축하고 있어 미국이나 영국인과 비교해서 지난 10년간 자산증식의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일본의 잠재력이라고 표현했다.
기시다 정부는 저축에서 투자로 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일본 국민들의 투자를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일본의 기이한 경제구조가 그 원인이다.
일본은 국민들이 이자도 없는 채권과 예금에 자산을 넣어두고 있는데 일본 은행은 이 돈으로 일본 채권을 매수하고 일본 정부는 그 돈으로 기업에 투자한다.
일본의 국채 안정 소화 구조는 이렇게 돌아가는데 일본 국민이 저축에서 투자로 자산을 사용한다면 이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 일본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국채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과연 기시다 정부가 일본 국채 안정 소화 구조를 건드릴 수 있을지 봐야 한다.
게다가 팬데믹 이후로 일본 가계자산의 해외 주식 매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투자를 한다면 일본 주식보다 해외 주식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기시다 정부는 이에따라 일본 기업의 주주친화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 다르게 인플레이션 내성이 없는 나라다. 실물 경제를 이야기할 때 고통지수(인플레이션 + 실업률)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일본은 긴 세월 동안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어서 고통지수에 내성이 없다.
팬데믹 이후 일본은 인플레이션을 처음 겪고 있고 그 충격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온다.
수입품 가격은 크게 오르고 실질 임금은 오르지 않아 일본을 탈출하는 젊은 국민들이 늘고 있다.
앞으로 엔저 현상이 지속될지 엔고가 찾아올지는 알 수 없다.
일본 정부의 정책, 그리고 중국 러시아 중동국가들의 패트로 달러 패싱으로 인해 외환보유고로 달러 대신 엔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앞으로 지켜볼 사항이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다.
일본은 그동안 엔고를 공포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의도적으로 재정, 금융 정책으로 엔저현상을 부추겼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로 엔저 공포를 겪은 일본은 이에 유연한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 엔저를 유지할 거면 외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고, 엔고정책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통화 강세로 망하는 나라는 없지만 반대는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결론
엔저가 지속될지 엔고가 찾아올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엔저 현상은 단순하게 일본의 저금리 정책의 결과만은 아니다. 엔화에 투자할 때 이점을 참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