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주식투자 이야기

행동 경제학 6. 자기 통제

개똥 철학자 2023. 2. 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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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통제

미리보는 3줄 요약

 

1. 고전 경제학자들이 주장했던 자기 통제는 현대 주류 경제학에서 주목 받지 못한다.

 

2. 자기 통제를 인지하고 실천해야 인생과 투자에서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오디세우스와 세이렌 신화 참고)

 

3. 자기 통제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시각화(상상력)가 중요하다.

 

애덤 스미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가장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을 단 한 번만 언급했으며 보이지 않은 손에 이끌려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목표를 추구하게 된다그러나 그가 의도한 바가 아니라고 해서 사회에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부분을 보자면 애덤 스미스가 생각한 최고의 환경이 보이지 않는 손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애덤 스미스는 자신의 저서 도덕 감정론에서 자기 통제의 개념을 밝혔다. 인간 열정의 특징은 지극히 근시안적이다. 의지력이야 말로 근시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어빙피셔

 

많은 고전 경제학자들은 이 부분을 지적했다. 인간이 현재 소비와 미래 소비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오류라고 봤다. 이를 의지력의 실패, 혹은 인간의 상상력의 실패라고 봤다.

 

“먼 곳을 바라보는 우리의 능력은 왜곡되어 있으며… 그래서 미래의 즐거움을 원래보다 더 축소해서 바라본다

-어빙 피셔-

 

나폴레온 힐

 

시각화에 대한 이야기는 경제학보다 자기 계발서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다. 현대 자기 계발서의 내용이 대부분 비슷한 이유는 나폴레온힐의 저서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에서 영감을 받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현대 자기계발서의 근본인 나폴레온힐은 부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을 시각화라 말했다어빙 피셔는 인간의 의지력 부족으로 인한 근시안적인 태도는 미래에 대한 상상력 부족이라고 말했다. 나폴레온힐이 말한 미래를 시각화하라는 말과 일치한다.

 

어빙 피셔는 두 시점 간의 소비 사이에서 선택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시점 간 선호가 개인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다고 얘기했다. 가난한 자는 부자보다 참을성이 부족하다고 말했으며 저소득층 근로자에게서 참을성 없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퇴근길 수집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근로자들에 눈살을 찌푸렸다.

 

 

피셔의 연구는 그 유명한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이 이어받았다. 폴 새뮤얼슨은 두 시점 간의 선택을 수학적 모형으로 풀었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열정과 근시안적인 태도는 없었다. 폴 새뮤얼슨이 만든 할인 효용 모형은 이후 주도적인 경제학적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경제학에 이론에 따른 맹목현상이 나타났고 인간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오류들이 배제됐다. 경제학적 훈련은 합리적인 인간에 대한 연구는 엄청난 발전을 이뤘지만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직관을 모두 잃게 만들었다.

 

경제학 이론은 존 메이너드 케인스. 밀턴 프리드먼, 프랑코 모딜리아니 등 걸출한 3인의 경제학자가 내놓은 소비함수 모형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소비함수 모형에서 인간은 합리적인 인간으로 나온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케인스는 수입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 이상, 특정 가구의 한계소비성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추가 소득이 생겨도 중산층 이상의 소비가 똑같은 비율로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밀턴 프리드먼

 

밀턴 프리드먼은 항상 소득 가설에서 3년을 기준으로 소득을 계산해 지출 계획을 세운다고 가정했다.  

 

프랑코 모딜리아니

 

모딜리아니는 생애 주기 가설을 통해 사람들은 젊은 시절에 은퇴계획과 자식에게 물려줄 유산까지 고려해 지출 계획을 세운다고 말했다.

 

세 가지 이론 중 인간의 본성에 가장 잘 들어맞는 이론보다는 가장 똑똑하고 합리적인 인간모형인 모딜리아니의 생애 주기 가설이 업계 표준이 되었다.

 

심리학자들은 경제학자들이 바라보는 인간의 행동에 황당해했다.인간의 본성과 경제학이론이 얼마나 동 떨어져 있는지 알고 놀랐다. 생애 주기 가설은 인간이 얼마나 돈을 벌고, 얼마나 오래 살 것인지 계산한 뒤 완벽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행력까지 겸비해야 한다.

 

서론이 길었다. 다시 애덤 스미스와 고전 경제학자들이 주장한 자기 통제로 돌아와서, 자기통제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알아보자.

 

오디세우스와 세이렌

 

 

오디세우스와 세이렌의 이야기는 워낙 유명 신화다. 세이렌은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공들을 유혹해 난파시켜 죽였다. 오디세우스는 키르케 여신의 조언으로 선원들의 귀는 모두 밀랍으로 막았고 자신은 몸을 배에 묶어 세이렌의 노랫소리에 유혹당해 배를 몰고 가지 못하게 했다. 결국 세이렌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무사히 바다를 건넜다는 신화다.

 

오디세우스가 보여준 두 가지 모습이 자기 통제에 해당된다.

 

귀를 막아 위험요소를 원천 차단하는 것과, 자신의 몸을 묶어 선택권을 제한하는 서약 전략이다. 실제로 이 두 전략은 현대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투자와 인생 모두에서 말이다.

 

FOMO(fearing of missing out) 원래 마케팅 용어였다. 유행에 뒤쳐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상을 이용한 마케팅 용어였지만 사회적 병리현상 고립 공포감을 말하는 심리학 용어로도 사용된다.

 

https://m.news.zum.com/articles/65542879

 

하지만 코로나 유동성 장세 이후 투자시장에서 많이 쓰인다. 모든 자산가치가 오르자 남들은 투자로 돈을 벌지만 나만 돈을 버는 아닌가 하는 상대적 박탈감, 상대적 빈곤에서 오는 공포를 이르는 단어로 쓰인다. 비슷한 말로 벼락거지가 있다.

 

코로나 버블 장세는 그렇게 커져갔다. 중앙은행이 뿌리는 막대한 유동성과, 투자로 돈을 자들의 하우스머니가 시장에 유입됐고, FOMO 느낀 후발대의 자금까지 유입됐다.

 

 

하지만 문제는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거두는 시기가 왔고 하락장 시기에 있다. 상승장에서는 버블의 유무가 중요치 않다. 어떤 투자를 해도 돈을 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락장은 다르다.

 

고금리 시대에는 예금과 채권이자로도 베타수익을 거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든다. 이런 시기에 주식시장에는 리턴을 기대하는 리스크 높은 투자가 성행하게 된다. 리스크는 높지만 리턴이 크다면 리스크를 얻는 사례보다 리턴이 컸던 사례가 주목받기 마련이다.

 

이는 또다시 FOMO 불러오고 상승장보다 배는 리스크가 존재하는 시장장세에서 FOMO 이겨 리스크 투자를 이어간다면 돌이킬 없는 치명상을 입을 있다.                                                             

 

물론 이런 장에서도 수익을 거둘 있다. 공부가 됐고 준비가 투자자라면 말이다. 하지만 준비와 공부는 부족하지만 FOMO 온다면 오디세우스의 선원처럼 귀를 막고 보지도 듣지도 않는 것이 자기 통제의 좋은 방법이 있다.

 

서약 전략은 유용하게 사용할 있다. 만약 당신이 애덤스미스가 말한 인내심이 부족해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면 말이다.

 

만약 당신이 매일 운동을 하고 싶은데 의지 부족으로 운동을 하지 못한다면 주변에 서약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강제로 만들어 지키는 것이다.

 

주변에 선언을 해보는 거다.

 

내가 만약 매일 운동을 하지 않으면10만 원을 벌금으로 네게 줄게!”라고 말이다.

 

앞서 인간의 손실 회피 경향에 대해서 알아봤다. 확정된 손실의 공포는 행동을 강제한다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만약 자신이 지수 투자를 하고 싶지만 타이밍을 잡기도 어렵고 언제 시작을 해야 될지 모른다면 이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닉 매기울리는 자신의 저서 저스트 킵 바잉에서 다음과 같은 전략을 소개했다.

 

만약 소비를 절제하지 못한다면 이 전략을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당신이 100만 원어치 쇼핑이 하고 싶다면 쇼핑을 해도 좋다. 대신 쇼핑에 100만 원을 사용했다면 지수 ETF도 100만 원을 매수하는 것이다. 또 100만 원의 휴대폰을 사고 싶다면 사고 나서 지수 ETF를 다시 100만 원 매수하는 식이다.

 

이 원칙을 지킬 수 있다면 당신의 소비습관도 절제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지수투자에 입문할 수도 있다지수투자의 성과는 장기투자가 핵심이기에 당장 효과는 만들어지기 쉽지 않다. 하지만 당신이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면 지수 투자로 얻는 수익과 더불어 소비에 죄책감을 느껴 소비 습관을 바꿀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행동을 강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오이디푸스처럼 몸을 묶는 것과 같은 강제성을 띄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왜 자기 통제를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시각화 해보자

 

이 글 초반에 이야기한 시각화가 중요하다. 어빙 피셔는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가 희석되고 할인되는 이유를 상상력의 부족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의지력을 통해 인내했을 때 주어지는 미래의 가치가 얼마나 좋을지 상상을 통해 느껴야 된다. 그리고 지금의 가치와 동일한 기준에 두고 계산을 해야 자기 통제에 성공할 수 있다.

 

인생에서도 투자에서도 성공하기 위해 자기 통제를 잘 갈고닦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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