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주식투자 이야기

주식투자와 온고지신(꼰대와 MZ)

개똥 철학자 2023. 5. 16. 13:12
반응형

 

 

 

온고지신  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

 

논어의 위장편에서 등장하는 사자성어로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옛것을 복습하여 새것을 아는이라면 남의 스승이 될 만하다.”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주에서 보면 온은 심이라 하였다. 이것은 곧 찾는다는 말이다. 그러면 무엇을 찾았는가? 다시 주를 보면 심은 석고라 하여 옛것을 읽고 풀이하는 것이라 하였는데, 다시 말하면 온고지신이란 옛 학문을 되풀이하여 연구하고 현실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을 이해하여야 비로소 남의 스승이 될 자격이 있다는 말이다.”

 

 

요즘은 옛것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내비치는 풍조가 만연하다. 일명 만물 꼰대론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세대간 불신을 잘 보여준다. 사실 세대간 불신은 요즘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미켈란젤로는 라파엘로를 보고 똑같이 요즘 것들이란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꼰대라는 말은 참으로 만능이다. 물론 사회적 위치와, 나이, 계급등으로 아랫사람을 차별하고, 무시하며, 윽박지르고, 부당하게 대우한다면 꼰대가 맞다. 꼰대로는 말로도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듣기 싫은 말이라고 해서 조언이나 가르침도 꼰대로 취급하는 문화는 사회적으로나 본인에게나 좋을 수 없다.

 

물론 최근 화제가 된 세대갈등을 단순히 꼰대론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출처 머니투데이

 

국가의 성장률은 곧 젊은이들의 동력이자 생존이다.

 중국 경제에서는 유명한 말이 있다. “바오빠와 바오치다.” 뜻을 풀이해보면 중국 경제 성장률은 8%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은 얼마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였다. 매년 수많은 청년들이 취업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이들을 모두 수용하려면 경제성장률이 반드시 뒷받침되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대한민국은 더 이상 고속으로 성장하는 국가가 아닐지도 모른다. 경제 체급이 커진 만큼 고속성장의 동력은 얻기 힘들지 모른다. 교육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시장은 그렇지 못하다.

 

MZ세대라는 신조어는 요즘 것들을 순화해서 말하는 단어에 불과할지 모른다. 꼰대는 개인주의를 방패로 삼은 젊은 세대들의 비겁한 변명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경험과 지혜를 거부하고, 신문물을 배우고 받아들이지 못해 도태되고 이런 문제들의 해결책은 어디에 있을까?

 

세대갈등이야 지금 시대의 문제만도 아닐 뿐더러 사회적인 문제만은 아니다. 인간의 본성이다. 기원전 1700년경 유물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되니 말이다.

 

"어디에 갔다 왔느냐?"
"아무 데도 안 갔습니다."
"도대체 왜 학교를 안 가고 빈둥거리고 있느냐? 제발 철 좀 들어라.
왜 그렇게 버릇이 없느냐? 너의 선생님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항상 인사를 드려라.
왜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오지 않고 밖을 배회하느냐?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오거라.
내가 다른 아이들처럼 땔감을 잘라오게 하였느냐?
내가 다른 아이들처럼 쟁기질을 하게 하고 나를 부양하라고 하였느냐?
도대체 왜 글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냐?
자식이 아비의 직업을 물려받는 것은 엔릴 신께서 인간에게 내려주신 운명이다.
글을 열심히 배워야 서기관의 직업을 물려받을 수 있다.
모름지기 모든 기예 중 최고의 기예는 글을 아는 것이다.
글을 알아야만 지식을 받고 지식을 전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너의 형을 본받고 너의 동생을 본받아라."

기원전 1700년경 수메르 점토판
출처 -https://isac.uchicago.edu/research/publications/misc/sumerians-their-history-culture-and-character

 

 

투자시장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있다. 기술의 발전은 투자시장에도 영향을 끼쳤고 프로그램 매매, 알고리즘 투자, AI투자 등은 이미 익숙하게 알려진 것들이다.

 

프로그램 초단타 매매는 36년 전 블랙먼데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을 정도로 오래된 투자법이다.

많은 공학도들이 금융가로 유입됐고, 금융공학은 크게 발전했다. 하지만 그들의 복잡한 투자가 시장을 선도하고 유리할까?

 

금융업계의 높은 임금으로 많은 공학도들이 월가로 유입되지만 오래 살아남아 성공하고. 지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어쩐지 많지 않다. 투자는 과학과 수학처럼 정답을 찾아낼 수 없는 곳이다. 대단히 유기적이며, 여러 사안들이 복잡계로 얽혀 있고, 뉴턴도 풀지 못한 인간의 본성이 개입되는 곳이다.

 

만약 당신이 신문물과 고도로 발전된 컴퓨터 기술로 투자 시장에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다소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이럴 때 온고지신의 마음가짐이 필요할지 모른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금융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금융지식 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는 곳이다. 인간의 본성을 알아야 한다. 이를 연구하는 학문이 행동경제학이다. 행동경제학들은 많은 비유를 철학이나 고전에서 찾는다. 이유야 간단하다. 행동경제학이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고전과 철학 역시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던 학문이자 문화였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정량화된 답을 찾는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투자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면  공자의 온고지신의 정신을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