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계 효용 체감

강민은 하루 종일 테니스를 쳐서 배가 많이 고파 치킨을 시켰다. 치킨이 도착하고 닭다리를 하나 집어먹었다.
이렇게 맛이 있을 수가 있나 싶었다. 바로 닭 다리를 하나 더 집어먹었다.
가슴살, 날개 하나씩 집어먹을 때마다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다. 점점 배가 불러왔고 치킨은 더 이상 처음 먹던 맛이 아니었다. 한 조각 한 조각 더 먹자 맛은 질렸다. 치킨을 처음 먹었을 때 보다 어느 정도 배가 차기 시작하는 시점에서부터 만족도는 떨어진다. 이걸 주류 경제학에서는 한계 효용 체감이라 부른다.

이를 자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실수령액이 200만 원에서 220만 원으로 올랐다면? 크게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2000만 원에서 2020 만원으로 오른다면 200만 원의 경우와 같은 실수령 금액이 오르지만 체감도는 한계효용이 작아진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물론 그렇지 않다. 하지만 돈이 없다면 돈이 많은 사람보다 불행을 겪을 확률은 더 높다. 적어도 돈에 관련해서는 말이다. 자산은 쌓일수록 행복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 사실이다.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행복도 조사를 했을 때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 1위는 돈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더 행복해지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내용이 있습니다. 유명한 심리학자인 에드 디너는 포브스 지에 선정된 부자들 중 49명과 인터류를 했다. 그들이 뽑은 행복의 이유는 사랑, 친구. 가정, 성취감, 자존감 등이었다.
충분한 자산이 있다면 돈은 더 이상 행복에 영향일 끼치지 않는다. 이를 한계 효용 체감 법칙이라 부른다.

“정민은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30년째 장기투자를 하고 있다. 처음에 주식을 샀을 때는 매일 시세를 들여다보며 하루에 얼마가 올랐고 내렸는지 확인했다. 주식은 크게 떨어질 때도 있었지만 매도하고 싶은 충동을 참아가며 버텼다.
그렇게 버티다 보니 다행히 주가는 승승장구했고 크게 올랐다. 그러자 이번에는 너무 올라서 당장 수익을 실현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꾹 참았고 떨어지는 날도 오르는 날도 잊은 채 시간을 보냈다. 원금은 어느새 크게 불어 있었다.
평가손익은 어느새 오천만 원까지 불어 있었다. 꾹 참고 버티자 1억, 2억, 3억까지 불어났다. 오천만 원이었을 때 주가가 10% 하락하면 마음이 아팠다. 1억 원억원 일 때 10% 하락하면 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됐다. 복리수익은 좋은 만큼 체감하기 어렵다. 주가수익에 더 이상 감흥이 없어지는 한계 효용 체감을 느낀다면 복리 수익을 체감하게 된 것이다.”
종종 돈이 많은 자산가들이 위험한 도박 같은 투자를 진행해 큰 손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독일의 5대 거부이자 억만장자였던 아돌프 메클레는 폭스바겐 공매도 실패로 열차에 투신해 자살했다.

한국계 투자가 빌황은 위험한 투자로 이틀 만에 자신의 자산 22조를 모두 청산당했다.

이런 뉴스는 셀 수없이 많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뉴스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한다.
몇 억만 있으면 먹고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했을까?
나라면 그냥 편하게 먹고 산다.
100억만 있어도 평생 놀고먹어도 되는데?
하지만 저들에게 자산은 한계 효용 체감 법칙으로 이미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위험한 투자로 행복을 채우려는 걸지도 모른다.

그럼 얼마가 있어야 한계 효용 체감을 느낄 수 있을까? 조사결과 10억~50억 사이로 다양했다.
결국 자신의 재무상태에 따라 사람마다 한계 효용 제감을 다르게 느낀다. 그리고 나이에 따라서도
다르게 느낀다. 20,30대는 소비, 40대는 소득, 50대 이상은 자산이다.
한계 효용 체감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바로 중독이다. 중독성은 어느 것 보다 강하다.
도박과 폭식과 같은 것에 중독되었다면 한계 효용 체감은 적용되지 않는다.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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