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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이 별자리의 안내를 받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생각과 행동을 안내해 줄 이상이 필요하다.

-세네카-

 

김연아와 오셔코치

 

훌륭한 운동 선수에게는 훌륭한 코치가 있다. 훌륭한 인성을 갖춘 사람에게는 훌륭한 부모가 있다.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도 강사가 필요하다. 학업은 말하지 않아도 스승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투자에서는 스승 혹은 멘토의 중요성을 잊는다. 선원들이 별자리를 길잡이로 삼듯, 투자에도 길잡이가 필요하다.

 

무조건 따라하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길을 잃지 않기 위한 기준점이 되어줄 멘토가 필요하다. 유튜브나 리딩방 혹은 주변 사람들의 말은 잘 듣지만 오랜 세월 시장에서 살아남은 투자의 거장들의 말은 새겨듣지 못한다.

 

너무 교과서 같고 와닿지 않아서일까? 큰 수익을 벌 수 없는 방법이라서 그럴까? 반대로 생각해보면 교과서적인 투자가 아니면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투자의 거장들을 멘토로 삼기는 너무나 쉽다. 감사하게도 그들은 자신의 투자자의 삶을 책으로 남겨 두었다. 최대한 많은 책을 읽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멘토를 찾아 길잡이로 사용하여야, 투자의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면서 좋은 삶을 사는 기술이다.

 

 

투자의 거장들이 쓴 책을 읽다 보면 느끼는 게 한 가지 있다. 철학을 통해 투자에 접근한다는 점이다. 투자와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철학이 어떤 도움이 될까?

 

별자리

 

주식은 심리 싸움이라는 것에 큰 이견이 없다. 나는 주식투자에 어떠한 기술도 없기 때문에 심리에 집중했고 그 답을 철학에서 찾았다. 그 중에서도 스토이즘은 내게 선원의 별자리와 같았다.

 

 

삶의 질은 생각의 질에 달려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마음을 다스리는 길은 미덕과 평온에 있다. 

미덕은 지혜, 용기, 정의, 절제이다.

 

 

지혜

지혜의 미덕은 현실을 객관적, 합리적으로 관찰하는 능력이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알리지 말고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와 일맥상통한다.

 

투자에 있어서 자신을 아는 것은 그 어떠한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며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알지도 못한 채 투자를 시작하는 건 스스로를 죽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신의 투자 성향, 자산 상태, 미래의 계획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투자기법, 자산분배, 종목선정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람이 fed, 환율, 금리, 원유 등의 숫자만 쳐다본다고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 푼돈을 벌고 잃는 도박일 뿐이다.

 

 

정의

정의의 미덕은 자신의 행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투자 란 남보다 싸게 사서 남에게 더 비싸게 파는 행위지만 인간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돈이 오가는 일인만큼 유혹은 많다.

 

타인의 불행으로 돈을 벌게 되면 당장은 풍족할지 모르나 옳은 길로 나아갈 수 없다. 거창하게 남들을 책임지는 건 아니어도 투자에 있어서 반드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정의로운 투자를 해야 한다.

 

나는 사회를 위해 뭔가를 했는가? 그렇다면 내 이익을 위해 한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용기

 

세 번째는 용기의 미덕이다. 요즘 아주 불편한 게 있다. 바로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조롱하는 문화다. 상승장에서 주식이나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은 무포지션 이거나 하락에 배팅한 사람들을 조롱한다.

 

반대로 하락장이 찾아오면 하락에 배팅했거나 무포지션의 사람들은 보유 중인 사람을 조롱한다. 그리고 더 심각한 건 하락장에 매수를 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조롱과 야유, 그리고 비난이다.

 

모든 의견은 근거만 가지고 있다면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렇기에 근거를 가진 그 어떤 의견에도 반박이나 논쟁은 하되 비난과 조롱은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용기 있는 사람들의 행동에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은 거장들이 왜 하락장에 매수를 해야 성공한다고 하겠는가? 투자에서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행동하지 못하는 자들은 항상 행동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조롱한다. 자신이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용기를 가져라. 그리고 비난과 조롱은 삼가라 실패하더라도 시도하는 사람들을 존경하라.

 

하지만 세네카는 말했다. 지혜롭지 않은 용기는 비겁함의 다른 이름이다. 지혜롭게 판단해 필요한 곳에만 용기를 내야 한다.

 

용기는 모든 일이 잘 풀릴 때 생기는 게 아니라, 어려운 순간을 넘기거나 역경에 맞설 때 생긴다.

-에픽테토스-

 

 

절제

네 번째 미덕은 절제이다. 절제는 곧 인내다. 스토아 학파의 생각에서 투자에 필요한 모든 걸 얻을 수 있다. 투자가 경제학이 아닌 철학인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지혜롭게 종목을 선정하고 정의로운 방법으로 용기 있게 매수한 뒤 절제하며 인내하면 성공에 이를 수 있다. 절제는 곧 유혹을 막는 훈련이다. 자신을 잘 훈련시켜 인내할 수 있다면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가 이루지 못한 성공을 이뤄낼 자격이 주어진다.

 

투자의 대표적 오류가 결과편향이다. 아무리 나쁜 기업에 나쁜 투자를 했더라도 투자에서는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행운이 지속되지 않는다. 반대로 좋은 기업이 저평가 구간에 있어 투자를 했더라도 실패할 수 있다.

 

결과는 좋지 않더라도 그 과정 자체로 성공한 것과 다르지 않다. 옳은 투자 방식은 몇 번 실패하더라도(옳은 투자라면 몰빵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드시 기회와 성공이 따르기 때문이다.

 

지혜롭게 판단해서 공정한 방법으로 용기를 내서 투자한 뒤 모든 유혹을 이겨내고 인내한다면 실패하는 게 더 어렵지 않겠는가?

 

미덕의 혜택을 얻으려고 그걸 기르지는 말라, 미덕에 따라 행동하면 많은 혜택이 보장되지만, 그것이 미덕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는 아니다. 그것들은 미덕의 원인이나 결과가 아닌 부산물일 뿐이다.

-세네카-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에 집중해 습관을 만든다면 당신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좋은 행동에 대한 보상은 그걸 한 것 자체이다.

-세네카-

 

미덕에 대해서 알아봤으니 이제는 평온에 대해 알아보자.

 

사람은 평온한 마음에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힘에도 더 가까워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문제는 우리 삶의 일부이다. 문제를 제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난다. 주식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의 악재가 지나가면 또 다른 악재가 다가온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든 악재가 해소되기를 기다리는 태도가 아니라 악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바르게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격렬한 감정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마음은 성채이며, 사람에게는 피난할 수 있는 곳보다 더 안전한 요새는 없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당신이 투자에 있어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지혜로운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평온한 마음상태가 중요하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나오는 판단은 그 어떠한 것이라도 옳을 수 없다. 반대로 당신이 평온한 마음만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떠한 악재에도, 조정과 하락장 속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고 절제하며 인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다.

-에픽테토스-

 

 

용기 있는 매수를 하기 위해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더 떨어 질까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분할 매수로 진행한다고 해보자. 그럼 또 이런 마음이 든다. 나는 분할매수로 조금씩 나눠서 사려고 했는데 한 번에 올라가 버리면 어쩌지결과만을 생각하기에 이와 같은 오류가 생긴다.

 

당신이 하는 걱정을 돌아보자. 실제로 일어난 일을 걱정하고 있는가? 물론 아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나의 생각이 걱정과 고민을 만든다. 장기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도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근심한다. 당신이 지금 하는 걱정거리를 모두 적어보자. 5년 뒤에도년뒤에도 남아서 나를 괴롭힐 걱정거리가 있는가? 스토아 학파는 감정의 적합성과 강도를 분석하고, 무의식적인 반응이 아니라 이성에 따라서 행동하라고 한다. 이를 파테라 불렀다. 파테에서 자유로운 마음의 상태는 아파테이아라 불렀다.

 

우리는 실제보다 상상 속에서 더 많은 고통을 받는다

-세네카-

 

 

 

시장 참여자들은 걱정이 많다. 다음달에 발표될 수많은 경제 지표들을 모두 살펴봐야 하고, 정치적인 문제, 기업 내무 문제, 거시적인 경제, 사이클, 등등 챙겨야 할 것이 많다 보니 늘 걱정에 시달린다.

 

시장은 언제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고점대비 주가는 늘 낮기 때문에 매일 같이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다면 어느 순간에나 최고점보다 손실을 보게 된다.

 

시장은 주기적으로 조정과 하락을 겪는다. 그때마다 고통과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매매를 한다면 필히 실패로 연결된다.

 

고통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 주가의 조정을 건강하다고 표현하는 이유가 이와 같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과도한 상승은 반드시 무너진다.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은 사례가 없다. 조정을 겪으며 건강하게 상승하는 주식이 튼튼하다. 그런 주식은 하락장 속에서도 강하다. 물론 고통을 실제로 겪으면 말처럼 버텨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버텨냈을 때 성장할 수 있음을 생각하자.

 

이렇게 생각하라. 그대는 어른이기에 더 이상 노예가 되지 않고, 어떤 충동에도 꼭두각시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현재 상황에 대한 불평을 멈추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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