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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세줄요약

 
1. 인간의 뇌는 원시시대 뇌와 다르지 않다.
 
2. 뇌는 보상을 받는 것 보다 보상을 받을 거라는 기대감을 더 좋아한다.
 
3. 원시인의 뇌에서 벗어나려면 원칙을 만들어서 매매하자.
 
 
강민의 휴대폰에서 알림이 울린다.
 
“카톡”
“카톡”
 
이때 강민의 뇌에서 강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도파민이 분출된다. 뇌는 불확실성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막상 메시지를 확인한 뒤 기다렸던 메시지였다 할지라도 확인 전보다 흥분되지 않는다.
 
이는 우리의 뇌가 1년전 선조들의 뇌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도로 발전된 문명을 누리고, 과학기술을 몸으로 직접 사용하며 스마트하게 살고 있지만 이는 우리의 뇌가 적응한 것일 뿐 선조들의 뇌보다 더 발달했기 때문은 아니다.
 

 
1만년전 인류는 생존이 삶의 목적이었다. 조금 더 나은 생존 방식을 가진 자가 하루라도 더 살았다. 그리고 하루라도 더 살아남은 인류가 번식에 성공했고 그 후손들이 더 많이 태어나고 살아남는다.
 

 
배가 고픈 인류는 열매를 얻기 위해 나무 위를 올랐다. 모든 나무에 열매가 있는 건 아니었을 것이다. 열매가 없는 나무위에 올랐다고 포기해서는 굶어 죽기 쉽다.
 
다시 다른 나무로 옮겨가야 한다. 열매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나무를 오를 때 뇌에서 도파민이 나오는 인류와 나오지 않는 인류는 차이가 났을 것이다.
 
도파민이 분출되지 않은 인류는 이내 포기하고 다음 나무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열매의 여부를 알 수 없는 나무를 오를 때 도파민이 분출된 인류는 열매가 없었다 할지라도 다음 나무를 올랐을 것이다.
 
전자와 후자 중 누가 더 생존에 유리했을까? 우리는 생존에 유리했던 후자의 후손일 확률이 높다. 즉 우리의 뇌는 아직도 불확실환 상황을 더 좋아한다. 1만년 인류의 뇌와 우리의 뇌는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메시지 알림에 도파민이 분출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고 침이 고인다.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된 인간의 뇌는 투자에 너무나도 불리하다.
 
뇌가 보상시스템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경우는 우리가 무언가를 얻었을 때 보다 얻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다. 여러 실험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지렛대를 누를 때마다 음식을 제공한 쥐보다 이따금씩 음식을 제공한 쥐가 지렛대를 더 많이 눌렀다.  원숭이들에게 벨소리를 들려준 뒤 주스를 제공하자, 원숭이의 뇌에서는 주스를 마실 때 보다 벨소리를 들었을 때 더 많은 도파민이 분출됐다.
 

 
파블로프의 개 실험은 너무나 유명하다. 인간도 다르지 않다. 카드를 뒤집었을 때마다 돈을 지불 받은 사람보다 돈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불확실했을 때 더 많은 도파민이 분출됐다 -출처 인스타 브레인-
 
문제는 금전적 이득과 관련된 건 “기대 회로”뿐 아니라 기억이 저장되는 “해마상 융기”도 활성화  시킨다. 보상이 예측되는 상징을 발견하면 10분에 1초만에 신호를 발산한다. 즉 보상기대심리와  보상간의 거리는 없다. 보상이 기대된다면 우리의 뇌는 기다리지 못한다.
 

평범한 지능을 갖추고 있다면 조바심을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조바심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문제에 부딪힌다.

-워렌 버핏-

 
 
투자시장에 대입해보자.
 
강민은 친구에게 한 주식에 대해 들었다. AI시대는 이미 도래했고 챗지피티가 기존의 인터넷을 모두 대체할 것이라는 거다.지금 관련 주식을 사지 않는다면 제2의 애플, 제2의 구글을 놓치게 된다. 강민의 뇌는 애플과 구글의 주가 상승을 기억한다. 그동안 놓쳤던 수많은 급등주와 코인들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그 주식과 코인들이 현재 어떻게 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보상 기대 심리가 강민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강민은 매수 버튼을 누른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유동성 시장을 겪어봤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급등주와 코인을 기대 보상 심리에 빠져 무지성으로 매수했다. 심지어 그런 매수가 돈을 벌어 주기까지 했다. 돈을 벌었다고 멈출 수 없다. 실제 보상보다 보상 기대 심리가 더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크다는 사실을 이미 배웠지 않는가?
 

 
다음 주식, 또 다음 코인, 더욱 자극적인 레버리지, 급등주, 잡코인 등등 끝나지 않는 싸움을 한다. 결국은 모든 걸 잃어야만 끝나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몇 번 성공한다 해도 한번의 실패에 많은 걸 잃을 수 있는 투기일 뿐이다.
 
그렇다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뇌로 투자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대 보상 심리를 어떻게 이겨낼까?  투자의 비밀 저자인 제이슨 츠바이크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1.    질문을 해라
 
2.    이전에 대박 쳤던 주식을 조심해라. 수익과 상관없는 유사점은 우연일 가능성이 높다.
 
3.    탐욕스러운 돈을(이 돈은 잃어도 되는 돈이야) 따로 묶어 놔라. 정 하고싶다면 투기 계좌에 일정 비율의 돈만 넣어두고 모두 잃더라도 절대 추가금을 넣지 마라
 
4.    신호통제. 당신을 유혹하는 주식시장의 소음을 차단해라
 
5.    다시한번 생각하라.
 
그리고 행동경제학에서는 매수와 매도 전에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실패할 가능성을 하나씩 지우기를 권장한다. 그 말은 곧 투자 원칙을 세워 그에 맞게 매수와 매도를 진행하라는 것이다.
 
원칙이 없는 투자는 언젠가 실패한다. 하지만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 투자자는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투자는 IQ와 통찰력 혹은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과 태도의 문제다.

-벤저민 그레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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