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와 작법자폐

 

 

작법자폐 作法自斃

 

자기가 만든 법에 자기가 당한다.

 

"전국시대 위나라 사람인 상앙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마침 인재를 모으고 있다는 진나라의 효공을 찾아갔다. 진효공은 상앙의 뛰어난 능력을 알아채고 그를 즉각 좌서장으로 등용했다. 상앙은 진나라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법령을 제정했는데 이 법령이 바로 상앙변법이다. 귀족세력을 와해하고 중앙집권적 국가로 만들어 부국강변을 이루고자 했다. 권력을 잃게 된 귀족들은 상앙을 매우 싫어했다. 상앙변법은 강력한 법령으로 법치국가를 내세웠는데 한번은 태자의 스승이 법령을 어겼으나 상앙은 법대로 처리했다. 이에 태자의 미움마저 받았다. 하지만 진나라는 강력한 법치국가로 부국강변을 이루었다.

 

하지만 효공이 죽고 태자가 왕위에 오르자 귀족들은 기회를 틈타 상앙이 반역죄를 지었다고 모함했고 그는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다. 상앙은 곧 진나라를 떠나 위나라로 도망치려 했으나 상앙변법에 따라 문지기가 문을 열지 않았다. 여관으로 발길을 옮김 상앙은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자는 머무를 수 없다는 법령 때문에 여관에서도 쫓겨났다. 자신이 만든 법이 자신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그후 체포된 상앙은 거열형에 처해졌고 그의 일가족 모두 살해당했다. 그가 만든 법은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나라의 기초가 되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훌륭하고 훌륭하지 않은 문제가 아니다. 출구가 없는 전략은 외통수가 되어 돌아온다. 이는 인생에서도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투자시장에서도 성공했던 방식에 되려 당해 파산한 투자자들의 사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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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년 투기의 전성시대

 

물타기 기법을 만들어낸 다니엘 드루는 자신이 만든 투기방식, 그리고 자신이 키운 제자들에 의해서 되려 당해서 파산하고 말았다. 세계최고 투자자로 불렸던 제시 리버모어는 공매도로 크게 성공한 투자자였지만 그를 세번이나 파산시킨 장본인도 공매도 였다.

 

투자업계의 대가 조지소로스는 투기적인 성격이 짙고 헤지펀드를 운영하며 기업사냥꾼 혹은 각국의 중앙정부를 공격하는 환율사냥꾼으로 불리며 악명이 높지만 유연한 투자성향을 보여준다.

 

그는 위대한 철학가 칼 포퍼의 제자로 그의 철학인 오류성과 재귀성을 투자에 접목했다. 인간은 알 수 없는 존재로 세상은 오류로 가득하다고 여겼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이 늘 옳다고 여기지 않았으며 투자 방향을 하룻밤안에도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을 가졌다. 늘 출구를 찾아 두고 투자를 했다. 그가 오랜 시간 투자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우연히 한두 번 투자에 성공해 돈을 벌 수 있다. 우연히 경제사이클과 시계열이 맞아 자신의 투자 철학으로 큰 돈을 번 투자자도 있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행운과 시기가 맞았을 뿐이다. 미국 최대 펀드였던 롱텀 캐피탈은 자신들의 방식을 우직하게 밀어 부치다 파산했다.

 

오래된 투자 격언으로 “칵테일 파티 이론”이 있다. 칵테일 파티에 참석은 하되 항상 출구 가까이 자리를 잡고 언제든지 파티를 떠날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투자에 임할 때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되 자신의 원칙에 함몰되어 스스로 만든 덫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반드시 탈출구를 만들어 두고 투자를 해야 한다.

 

 러시안 룰렛의 확률이 아무리 높아도 해서는 안 된다. 단 하나의 실패 확률이 죽음(파산)이라면 그 어떠한 게임에도 참여해서는 안 된다. 당신의 투자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