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자신을 믿지 않기 때문에 철저하게 원칙매매를 한다.
원칙을 정하고 원칙에서 벗어나는 매매는 하지 않는다.(물론 배당주나, 적립식 지수투자를 매수할 때는 원칙과 무관하게 매수한다.)
세 번째 나의 투자 원칙 [체크 리스트] :: 원한다면 읽고 써라 (tistory.com)
세 번째 나의 투자 원칙 [체크 리스트]
나의 투자 원칙에서 개별 종목을 매매하는 과정은 지수 투자보다 조금 더 까다롭다. 아무래도 지수 투자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개별종목이 더 큰 영향을 받기에 많은 부분에서 최대한 조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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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확인하는 방법은 앞선 게시물에서도 언급했듯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조건에 부합되는 종목을 매매한다.
그런데 아무리 원칙을 지키려 해도 유혹의 순간은 찾아온다.
유혹의 순간들을 겪으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냈다.
여러 종목리스트를 뽑아내고 조건을 하나씩 체크하며, 조건에서 미달되는 종목은 지우는 방식으로 종목을 선별한다.
그런데 체크리스트 중에서 기본적 분석(펀더멘털)을 먼저 하는 경우에 상당히 괜찮은 주식이 많이 보인다.
당장 매수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반대로 기술적 분석을 먼저 하는 경우에도 당장 매수하고 싶은 종목이 눈에 들어온다.
마찬가지로 지금 매수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것 같다.
기본적 분석을 완료하고 살아남은 종목들 가운데 매수하고 싶었던 A종목을 먼저 살펴본다.
하지만 A종목의 기술적 분석을 해보자 여러 조건이 맞지 않는다.
원칙대로라면 해당 종목을 리스트에서 제외해야 하지만 어쩐지 미련이 남는다.
좋은 회사인데… 지금 매수해야 되는데… 너무 저평가야…
확증편향이 생기기 시작한다.
나는 A종목을 매수하기 위한 근거를 찾기 시작한다.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 체크리스트를 도입했지만, 기본적 분석을 먼저 했다는 이유만으로 확증편향이 생겨 해당 종목을 이성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를 살펴보자.
기술적 분석을 먼저 했고, 리스트에 몇몇 종목이 남아있다.
그중 꼭 매수하고 싶은 B종목의 재무제표를 확인했다.
기본적 분석을 먼저 봤다면 고민의 여지없이 바로 리스트에서 제외했을 종목이었다.
영업이익 적자에 매출은 매년 줄어들고 최근에는 유상증자 등등…
평소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종목인데 기술적 분석을 먼저 했다는 이유만으로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다. 지금 매수하면 바로 상승할 만한 자리에 있다고 여겨졌다.
아마도 대표성 편향(하나의 작은 근거를 토대로 큰 결정을 내리는 편향)이 나를 지배하는 것 같다.
물론 앞서 언급한 두 종목이 나의 바람처럼 크게 상승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종목을 매수하고, 상승해서 수익이 생겼다 하더라도 이는 절대적인 행운에 불과하다.
오를 수도 있지만 당연히 떨어질 수도 있고, 떨어졌을 때 원칙을 지키지 않은 매매였기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이 없다.
작은 매매가 나의 투자 시간지평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일이다.
심리가 지배하는 투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도, 감도 아니다.
원칙을 지키는 매매일 것이다.
나의 투자성향에 맞는 원칙을 찾고, 지키려고 노력해도 인간의 진화 탓에 수많은 유혹이 찾아온다.
유혹으로부터 원칙을 지키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세이렌의 유혹에서 자신과 선원을 지킨 오디세우스처럼 그저 귀를 막고, 기둥에 몸을 묶는 수밖에 없다.
원칙을 지키는 매매는 어렵고 험난한 과정이다.
하지만 그만큼 큰 보상이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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